시작하며
2009년 8월경 "System Engineer의 길을 묻다." 라는 글을 통해 고급 엔지니어가 많지 않은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IT기업에서 엔지니어의 Career Path가 명확하지 않은 것과 사람들의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후 4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제 주변의 10년 경력의 SE들을 살펴보면서 UC를 다루던 엔지니어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서 SE의 현 주소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엔지니어들의 길이 열리고 있다.
저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SE (System Engineer)로써 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엔지니어들은 영업으로 전환하신 분들도 있지만, 다수가
여전히 엔지니어를 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 2000년 초반까지 IT분야는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영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엔지니어들의 영업직 전환이 활발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IT 기업에서 엔지니어로써의 경력이 관리되고 있기에 엔지니어로 계속 경력을 쌓아 나가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10년 이상 경력의 SE는 무엇을 하고 있나? (넥스퍼트 사례)
10년 이상의 경력직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알기 위해 
Nexpert (넥스퍼트) 팀블로그의 멤버들을 현재를 추적해 보겠습니다. 

UC라는 기술을 다루는 6명의 SE들은 같은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CCIE Voice를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CCIE Voice를 획득한 후 넥스퍼트라는 팀블로그를 만들어 기술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직 1명, 개인 사업 1명, 벤더사 3명, 대형 SI업체 1명입니다. 무직 1명은 솔민아빠님으로 현재 호주로 이민을 가셔서 현지 적응 중이지만 향후 UC와 관련된 일을 할 계획이며, 민형애비님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UC 컨설턴트로써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분은 제조사에서 Post-sales 업무인 PM를 담당하시고,  저와 허클베리핀님은 Pre-sales SE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업무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 세분화해 보겠습니다. 크게는 IT 엔지니어라 하고, 좁게는 시스템 엔지니어 (SE, System Engineer)라고 부릅니다.  제품의 구축 및 유지보수를 주로 담당하는 Post-sales SE, 제품의 판매와 구축 설계를 주로 담당한느 Pre-sales SE, 현재 시스템의 상황을 분석하여 진화방안을 제시하는 Consultant 등으로 나뉩니다.

    • Pre-sales SE (벤더사나 SI업체 위주) 
      제품의 판매 영업을 기술적으로 뒤받침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며, 프리젠테이션 및 솔루션 개발 등의 일을 진행합니다. 특히, 고객사의 RFP (제안 요청서)를 분석하여 필요한 제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 스킬과 제안서 작성 능력이 필요합니다.


    • Post-sales SE (SI업체나 일반 기업의 IT 직원) 
      제품 판매 후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며, Hands-on 스킬과 디자인대로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애를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며, 장애를 잘 처리하고고객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제품에 대한 Hands-on 스킬과 장애 처리 능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능력이 필요합니다. 


    • Consultant (벤더사, SI업체, 일반 기업의 IT 기획팀) 
      제품과 무관하게 기술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여 기업의 상황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벤더사나 특정 SI 업체에 귀속되어 있는 컨설턴트는 특정 제품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업의 형태에 따라 Pre-sales와 Post-sales 영역을 구분하기도 하고 같이하기도 합니다.  UC 엔지니어들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부족한 직업군이므로 두개의 영역을 함께하고, Consultant 까지 함께합니다.  


다시금 SE의 길을 묻다. 
엔지니어들이 성장함에 따른 직업 트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직원들을 경력에 따라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등으로 부르지만, 역할을 정확히 알수 없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역할을 기준으로구분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단순히 자신의 위치가 어디 즈음에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가늠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엔지니어들은  Field Engineer의 경력을 시작으로 IT 업계에 들어옵니다. 네트워크 분야라면 라우터 및 스위치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을 하나씩 익힙니다. Post-Sales 팀에 귀속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PL 및  PM의 패쓰를 밟아나아가기도 하지만, 제안서 작업이 많아지면서 Pre-sales 영역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장비 설치 보다는 제안 작업과 네트워크 디자인에 중심으로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거나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이해하는 것에 충실하게 됩니다. 자신이 소설을 잘쓴다고 생각되면 기업내의 컨설팅 관련 업무나 제품 판매를 위한 기술 지원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됩니다.  경력 10년 정도가 되면 기업에 따라 Team Leader의 기회가 주어지거나, Professional Consultant 나 특정 제품군의 전문가로써 인정을 받게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력 10년 이상의 엔지니어들은 기업에 요구에 따라 BDM이나 Sales Specialist의 경험을 쌓게 되며, 이때부터 직접 영업이 아닌 간접 영업으로 직접 고객을 만나기 보다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자신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기 위한 비지니스 디벨럽먼트나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 교육 및 고객 행사 등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매니저의 길로 접어들게 되면, 기술을 등한 시하고 새로운 People Management영역으로 나아가 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SE Manager는 되고 싶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해에 맞아 떨어져야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SE가 갈 수 있는 기업마다 SE의 최상의 단계는 Architect 레벨과 마스터 레벨 등 다양하게 있지만, 한 분야에서 기업내 최고 전문가라는 인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UC SE가 늘지 않는다
제  주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UC SE들은 30대 후반이거나 40대를 훌쩍 넘은 나이에 차부장급 SE분들입니다.  과거 4년전에 저와 함께 일하던 UC SE들이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으며, 기업 내에서 UC 분야의 전문가로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SI 기업이나 일반 기업을 방문하면 4-5년 전에 하던 분들이 그대로 UC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UC SE가 업무량에 비해 늘고 있지 않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신입 사원의 절대적 부족
      절대적으로 신입 사원이 부족합니다. 저는 5년 전에 같이 일하던 분들이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직책과 직급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UC를 하는 제조사나 SI업체에서는 신입 사원을 적게 뽑기도 하지만, UC는 SE들이 기피하는 제품군입니다. 즉, 진입 장벽이 높아서 새롭게 뛰어들어도 배우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5년전에 전화기 설치하던 분이 그대로 전화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UC 시장이 확대되어 업무는 증가하지만 제대로된 인력 수급이 되고 있지를 않습니다.  


    •  UC 기술의 복잡성 및 상호 작용의 증가
      현재  UC 기술은 IP Telephony 및 기업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총망라한 집합체입니다.  UC 엔지니어가 다루는 기술은 더욱더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UC 엔지니어가 서버 가상화를 고민해야 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부분은 지난 5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되었왔습니다. 이제 다시 신입 사원을 뽑고 쓸만한 5년 이상의 Junior급 SE로 키운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기술의 복잡도는 더욱 증가하고 세분화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Job Security를 증가시킨다고 볼수있지만, 지금의 SE들이 더 중요한 상위의 포지션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UC 산업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인재 확보가 이루어 질 수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부족한 직업군은 파티구성 시에 인기가 좋습니다. UC SE는 분명히 파티구성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UC를 많은 분들이 공부하길 바래봅니다.


마치며
묵묵히  UC 분야에서 SE의 길을 가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향후 10년 후에도 같은 길을 가고 있을 듯합니다. 지난 10년전에는 절대적으로 SE들이 부족하여 급격히 인력이 증가하던 시기 였다면, 이제는 SE들이 부족한 시기입니다. 이제  10년 경력의 UC SE분들은 뒤돌아 보면서 신입사원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을 위해 경력 관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4년전에는 45세 이후가 보이질 않았는 데 이제는 어렴풋하게 SE의 길이 보입니다. 10년 경력의 SE는 이제 Sales 또는 매니저를 선택해야 하는 과도기가 아닌 자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SE의 꿈을 꾸는 분들이 더욱 더 많아 지면서 함께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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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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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상훈 2012.07.25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C 쪽 신입 사원이 부족한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인거 같군요. 보이스 처음 시작할 때는 UCS 시리즈 설치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몇년 후에는 능력있는 SE가 되어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군요. 열심히 해야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인하트님 글은 언제나 쉽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 라인하트 2012.07.25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세계적인 현상이군요..^^ 제 글이 쉽게 읽힌다니 다행입니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2. Aaron 2012.07.27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쩌다가 3년전에 타 벤더사 IP-PBX로 시작하여 지금은 CISCO IPT쪽으로 이직을 했어요..
    이직한 곳의 제 업무파트를 보니 post-sales 인가 봅니다. 지금은 CUCM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머지않아 Jabber와 ISE, UCS등도 다루게 된답니다. CUCM도 잘 모르는데 산넘어 산이네요..;; 그래도 넥스퍼트와 구글 CCIE Voice 그룹스를 통해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후엔 라인하트님처럼 유능한 SE가 되고 싶은 바램입니다.. ^^

  3. 정구순 2013.10.28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 꼭 필요한 글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